한국산 판매 고집한 캐나다 이영현 회장 '메이드인 코리아' 출간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1966년 단돈 200달러를 들고 캐나다로 건너가 '한국산 제품' 만으로 연간 1억 달러 매출을 올리는 영리무역을 일궈낸 이영현(78) 회장이 자신의 성공 이야기를 담은 '메이드인 코리아'(도서출판 성인당)을 출간했다.
재외동포 사회 최대 경제단체인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창립 멤버로 12대 회장을 역임한 그는 2003년 월드옥타에 '차세대 무역스쿨'을 만들어 후배 양성에도 앞장서왔다.
16년간 지구를 열여섯 바퀴를 돌며 고국을 비롯해 전 세계 곳곳에서 한인 차세대에 경험담을 전해 '성공 전도사'로도 불린다.
이 회장은 "해외에서 맨땅에 헤딩하듯 도전해 주류사회에 뿌리내린 우리 세대가 청년들에게 물려줄 것은 유산이 아니라 경험이기 때문에" 이 책을 쓰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힘들어하는 청년들이 용기를 얻어서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대표나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 같은 거상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가 꼽은 성공을 위한 원칙은 목표·인연·고정관념·신용·경험.
택시기사 시절 캐나다로 출장 온 삼성물산 직원을 대가 없이 도왔던 인연 덕분에 한국산 제품 수입 판로를 개척한 일, 캐나다 유명 백화점에 놋쇠로 만든 요강을 '사탕 그릇'으로 포장해 팔았던 고정관념 깨기, 창업 초기부터 OTDT(Order Today Delivery Today)를 사훈으로 내걸고 그날 주문받은 것은 그날 배송한다는 원칙을 지켜와 쌓아 올린 신용 등 수십년간 비즈니스 하며 얻은 경험을 사례로 소개한다.
그는 고집스럽게 한국산 제품만을 팔았는데 "누가 알아주지 않았지만, 고국의 경제가 조금이라도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해외에 살아도 대한민국은 내 존재 이유고 삶의 뿌리"라고 했다.
그는 고국 수출에 기여하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모란장(2002)을 받았다. 또 영국 여왕이 각 분야에서 공을 세운 연방국 시민에게 수여하는 '다이아몬드 주빌리'(2012) 수훈, 캐나다 건국 150주년 상원 메달 수훈(2019) 등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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